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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아브라함 카이퍼의 기독교세계관과 사회책임론


2006. 11. 14

오랫동안 기윤실의 문화소비자운동에 관여해 오신 최태연 교수님으로부터 ‘아브라함 카이퍼’의 생애와 사상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강의는 크게 카이퍼의 ‘기독교세계관’과 ‘사회책임론’의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우선, 카이퍼의 기독교세계관의 원리를 교수님은 네 가지로 설명해 주셨다. 첫째, 그에게 있어서 세계관은 ‘삶이 전 영역에 대해 대답을 주는 일관성을 지닌 체계’이며, ‘현실적인 삶 속에서 실천되고 적용되는 실천적인 것’이었다. 즉 실천적인 '삶의 체계'(Life-System)이다. 둘째, ‘일반은총’(Common Grace)에 대한 강조와 적극적인 긍정에 기초한 세계관이다. 따라서 교회를 벗어난 사회 각 분야의 지식과 과학적 진리를 존중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이 이를 통해서 이루어짐을 설명하고 있다. 셋째,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각 영역이 자신의 고유한 권한을 부여받았으므로 어느 한 영역이 독점적 지위를 획득할 수 없으며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아래 상대화되어 각각 자유롭게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영역주권’(Sphere Sovereignty) 사상이다. 넷째, 인간의 모든 활동에는 죄와 일반은총이 동시에 진행되므로, 기독교적 체계를 세우고 비기독교적 세계관과 대결해야 한다는 ‘대립’(Antithesis)의 원리이다.  

다음으로 카이퍼의 사회책임론의 특징을 교수님은 세 가지로 분석해 주셨다. 첫째,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입각한 자유방임주의 및 그릇된 사회주의에 대한 동시 비판이다. 둘째, 사회책임의 신앙적 근거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구세주로서의 고백과 그에 따른 교회의 사회적 평등 실현을 위한 사역의 강조이다. 셋째,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사회개혁 방법론의 주장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졌던 강의였기에 매우 아쉬웠지만, 교수님의 준비된 강의 덕분에 개론적 이해는 충분히 가능했던 시간이었다. 다음 기회에 더 깊이 있는 공부의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