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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교회/교회의 사회적 책임

[문화포럼 소감 나누기-업데이트]'교회와 사회, 문화적 감수성으로 소통하다'


'교회와 사회, 문화적 감수성으로 만나다' 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교회의 사회적 책임 2.0포럼 <문화편>에 청년논객으로 참여한 분들께서 보내주신
소감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포럼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 소감을 보내주시면 함께 싣도록 하겠습니다!

일시 : 2009년 6월 11일 오후 7시
장소 : 명동 청어람 3실


<청년논객 ③ 임광민 (새소망교회 청년부) 님 소감>

안녕하세요, 새소망교회 청년부 문화사역팀장 임광민 입니다.후기를 남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남기라는 교회 청년의 말에 힘입어 용기를 냅니다.
날씨 좋네요 ^^.

 *  토론이 시작되기 전 ‘웹 2.0세대’에 대한 정의가 내려졌으나, 이 정의가 충분한 시간 속에서 여러 논의를 통해 내려진 정의가 아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습니다. 임성빈 교수님의 페이퍼의 내용이 대부분 타당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국사회 네티즌들의 보편을 담아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대에 대한 너무도 낙천적 해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보편이라니 어떤 학자가 페이퍼 몇 장에 보편을 담아낼 수 있겠습니까. 다만, 너무도 낙천적이라는 점이 제 연약한 믿음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페이퍼의 내용을 골자로 삼아 크리스천 중심의 정직한 인터넷 발언 운동을 일으킬 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웹2.0세대’, 이들이 책임감을 가진 세대이기 때문에 희망적이란 의견에도, 이들이 인터넷문화의 새로운 대세라는 의견에도 저는 동조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들은 실명으로 싸이월드에 홈피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과 관계를 하는 ‘특정인’인 동시에 익명성의 가면 뒤에 숨어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불특정인’이기도 하니까요.

  (지금은 분명히 동조하지만 당시에는) 동조할 수 없었던 가운데, 시간은 저를 웹2.0세대의 문화소통에 관한 토론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듣는 내내 속에 말이 쌓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해진 일이었습니다.

 

  문화라는 큰 단어가 토론 전에 제한적으로 정의되지 않았다는 점. 이 부분은 토론진행자가 미리 제한을 해두고 시작해야 하는 문제인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김선영님께서 이에 대해 의견을 남기셨는데, 그 의견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토론 진행의 준비가 잘 되지 않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먼저 밝힌 토론의 기획과 들어맞지 않는 토론의 실재를 보면서 안타까웠지만, “기윤실이 토론준비를 잘 못했다. 섭외도, 토론진행도 엉터리였다. 그래서 날카로운 논의가 이뤄질 수 없었다.”라고 막장비난 할 수 없는 사실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그만한 수준의 사역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 거니까 날카로운 논의가 이뤄지고 부딪힐 일이 없는 거지요. 

  그동안 한국의 문화사역이란 걸 보면 중심이 아닌 보이는 부분에 치중했기 때문에 이런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지난날의 그 일들이 무의미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덕분에 우리가 이제 앞으로 나아갈 발판이 생겼으니까요. 다만, 그 발판을 디디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느냐? 그런 자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했습니다. 뭔가 미숙하게 진행되는 토론이 말이죠.)

 

 한국의 교회와 문화사역자들의 현재 진단, 그리고 그들 간에 있는 소통의 어려움들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 이 세미나의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의 마지막에 정리했듯이, 분명히 교회와 말씀 가운데 하나가 되고 그 안에 회개의 역사들이 일어난다면, 이 한국의 교회가 지금의 이 문화가운데 있는 영혼들을 깨워 일하게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을 빼고, 신앙을 빼고 이야기해야 분별이 있겠지만,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부분을 성령님께서 채우실 거란 기대가 없다면 굳이 이런 논의들이 있어야 할 필요조차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 커피는 맛있었습니다. 커피가 문화더군요. 

  

소통에 관한 문제 속에서

현명한 토론문화가 아직도 우리에게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 고생하셨습니다.


<청년논객① - 홍승민(남서울교회 청년부)님 소감>

1. 각 패널분들께서 생각하고 계셨던 것들을 나누셨던 것 자체가 우리에게 좋은 통찰력을 제공해준 것 같았습니다.
비슷한 말씀들을 하신 게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말씀들을 나누셔서 정보습득면에서는 유익했던 거 같습니다.

2. 그러나 각 패널분들이 갖고 계신 전제들, 진단하고 계신 영역들, 심지어 다루고 계신 사람들 자체가 서로 너무나 다른 상태에서 진행이 됐었던 거 같았고,

이런 차이점들이 그대로 유지된 채 포럼이 진행되면서도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었던 거죠...각자가 진단한 문제와 각자가 집중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각자의 의견들만 계속 말씀들을 하셨던 듯.패널들간은 물론이고 청중들과 패널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그랬던 거 같구요.
저도 질문을 하나 드렸지만 제 질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역시
본인들이 갖고있는 문제의식을 통해 제 질문이 "해석"이 되었던 것 같구요 ^^;

한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좋은 Brainstorming의 기회였지만 포럼에 있어서 중요한 Communication에 있어서는 좀 아쉬웠다" 는게 제 생각입니다 ^^

Eireinei~
홍승민 드림

<청년논객② - 김선영 (소망교회 청년부)님 소감>

 저는 영상문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으로, 소위 문화의 세기라 불리는 현시대에 있어 그녀를 통한 접근이 주시되는 분위기에 따라 지금을 고찰해보고자 이번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문화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저의 관심사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요즘이 반가운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운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듯 합니다.

이번 포럼은 문화 사역에 대해 발걸음을 내딛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다양한 발언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화사역에 대한 접근에 있어 네 분의 패널들께서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각자의 발언을 하시어 각자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 이상의 무엇을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포럼에 참관하며 저 나름대로 세 가지의 필요 논쟁점을 잡아보았습니다.  

먼저, 논의에 앞서 (임성빈 교수님께서 마지막에 언급하신 것처럼) '문화'라는 것의 영역에 대한 구획짓기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문화를 공부하는 학도의 입장에서도 그 단어가 갖는 중의적이면서도 다의적인 의미 때문에 많은 논쟁 이전에 그것의 영역을 우선적으로 지정해 놓기 작업을 하고는 합니다. 짧은 소견이나마 제 나름의 영역을 구획지어보면,

① 사회학적 의미로서의 문화 -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터전 전반의 기반이 되는 의미로서의 문화로 크게 보면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해 전반적으로 개혁해야 할 영역

② 가교적 역할로써의 활동적 문화 - 크리스챤과 미래의 크리스챤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신 영혼들이기에 non-이나 非라는 접두사를 붙이지 않겠습니다.) 사이의 소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가교적 역할을 하는 영역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용이성을 위한 용어 정리가 필요함. 기독교인이 쓰는 교회 내에서의 용어(비언어와 반언어적 영역까지 모두)가 일상어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분당만나교회를 예로 들 수 있겠죠)

③ 우리가 흔히 활동이라는 단어를 붙여 쓰는 예술 활동 자체로서의 문화 - 이 영역에 대해서는 박준용 선생님의 말씀처럼 크리스챤 전문가 양성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가지입니다.

이 세가지 영역 모두 우리가 깊게 고찰해 보아야하는 부분이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일단 영역별로 논의되어야 하는 이야기의 성격이 다르기에 선행적으로 언급 없이 토론이 진행되어 소통에 있어 조금의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우리가 문화 선교라는 이름을 붙임에 있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진리라고 표방되는 본질이 그 가운데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자유로운 지식 유통 시장에서 난무하는 지식에 대해 선별능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윤리적 판단 기재가 모호하다는 현실 가운데 우리는 과연 성경적 본질을 제대로 세우고 문화 선교에 돌입했는가는 하는 것은 분명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구획짓기의 세번째 영역의 경우 창작에 있어서 분명 윤리적인 논쟁이 야기될만한 일이 많아질 수 있기에 이에 대한 가치 정립 및 교육은 너무나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간과된다면 분명 교회로 끌어들이기나 물들이기 이상의 사역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른 세상 가운데 진리를 세울 수 있는 소통적 방법론에 대한 질문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는 방법론에 대한 논의인 것 같습니다. 두번째 논쟁점과 같은 맥락일 수 있는데, 우리는 과연 세상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이 요구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세상적 대화법을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는 인문학적 교육이 바탕이 된 실질적 실천에 의해서 비교적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짧은 의견을 덧붙여 제시해 봅니다. (뜨거운 감자가 된 한예종의 이론과 폐지와 맞물려 생각해보면 말이죠..)

이번 포럼을 통해 제가 고민하고 기도밖에 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하나님께 그리고 관계자 분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화 선교는 스타크래프트처럼 상대편을 말살시켜 승리의 깃대를 꽂는 것도 다른 구슬들을 자기와 같은 색으로 물들여 터뜨리면 이기는 게임과 같은 것도 아닙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진리가 기준이 되어 이를 다양하면서도 효과적인 활동적 문화 기재를 통해 전달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하여 큰 맥락에 있어 삶의 기반이 되는 큰 의미로서의 문화 자체를 개혁하는 것입니다. 비록 저의 짧은 소견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많은 분들과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너무나 소중한 자리가 더 많이 마련되어 우리를 끊임없이 돌아보고 하나님의 나라 회복에 가까이 다가가는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함을 담아봅니다.

다시 한번 귀한 시간을 제공해주시고 함께 나누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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