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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연구소] 목회자윤리세미나 후기

[기독교윤리연구소] 목회자윤리세미나 후기 



이 글은 2016년 10월 27일(목) 오후2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지하2층에서 진행되었던 "목회자윤리세미나 : 목회자의 성윤리와 경제윤리" 세미나 참석후기입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현장실천참가자 박나래님께서 작성하셨습니다.





지난 27일 기윤실 목회자 윤리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목회자 윤리 세미나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오늘날 한국교회가 목회자 윤리의 문제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을 것이다.목회자들은 사회의 그 어떤 직업군보다도 윤리적이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여겨져왔다.그래서일까, 진행을 맡은 이장형 소장(기독교윤리연구소)에 따르면 그동안 목회윤리를 논한 경우는 많았지만 목회자 윤리를 다룬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목회자 윤리에 있어서도 여러 영역이 있지만,이번 세미나에서는 경제윤리와 성윤리의 영역을 다뤘다.



경제윤리 관련 발제를 맡은 신기형 목사(이한교회)는 신뢰를 강조했다.목회자는 목회에 있어서도,개인생활에 있어서도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목회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먹고 살아야 하기에 돈 문제에 있어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그렇기에 목회자들은 청빈해야 한다는 부담과 물질적 필요를 채우고 싶은 본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성경은 가난을 멸시하지 않고, 부함을 무조건 나쁘게 보지도 않지만, 돈에 대한 탐욕의 위험성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다.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부를 갖게 되면 그것은 그를 넘어뜨리는 시험거리가 된다.신 목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정직한 청지기의 자세를 가질 것을 권유했다. 목회자 수입의 정도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신 목사는 교회에서 재정 사용의 절차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과 재정 사용에 대한 재량권을 적절하게 제한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목회자의 성윤리 발제를 하게 된 신원하 교수(고신대)는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목회자 성윤리에 관한 논문을 쓰게 되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목회자의 성적일탈 행위에 대해서,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말씀을 잘 전하라고 부여한 권위과 권력에 대한 남용이며, 성도들과의 신뢰를 깨뜨리는 배신행위라고 규정했다.목회자의 성적일탈의 피해자들은 목회자를 넘어뜨렸다라는 낙인 때문에 교회를 떠나거나 심지어 신앙에서 떠나는 등 매우 심각한 내적, 외적 상처를 입게 된다. 가해 목회자들도 제대로 치리를 받고 회복 과정을 거친다해도 다시 사역으로 돌아오는 비율은 매우 낮다.이처럼 목회자의 성적일탈로 인한 결과가 너무나도 심각한 만큼,목회자는 자신을 믿지 말고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가의 도움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신 교수는 목회자의 성적일탈을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고 조용히 덮으려는 태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신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회, 총회 차원에서 먼저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원칙대로 처리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해야 피해자의 억울함도 풀어주고, 목회자도 재기와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향후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목회자의 경제윤리와 성윤리는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윤리적 실책의 영역이다. 실제로 재정비리로,성문제로 무너지는 교회, 상처받는 성도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인지 질문 시간에는 분위기가 다소 격앙되기도 하였다. 일일이 언급하기는 힘들지만,목회자들의 윤리적인 문제로 상처받은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또한 신학생으로서 바른 목회자 윤리를 가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왔다.사실 이번 세미나에서 발제 된 내용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다는 목회자들의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윤리의 내용이었다. 지도자로서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성도들과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지 않는 것은 굳이 목회자 윤리라고 말하지 않아도 일반적인 상식에 속하는 것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제가 의미가 있는 것은 이런 기초적인 부분조차 목회자의 절대적인 영적 권위라는 미명 하에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목회자 역시 연약한 죄인에 불과한만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목회자의 권력 남용을 견제하고,공동체안에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책임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나 역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들, 특히 연약한 지체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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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7 - 기독교윤리연구소 목회자윤리세미나 사진 (201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