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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밀양 송전탑 주민과 함께하는 성탄기도회 - 후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억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고통 받는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성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자, 작년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성탄기도회>에 이어 12월 21일(토)에 밀양을 방문해 <밀양 송전탑 주민들과 함께하는 성탄기도회>를 가졌습니다.



현재 경남 밀양에서는 송전탑 건설 문제로 인해 극한 갈등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송전탑 건설에 항의하며 두 분의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고, 또 한 분은 음독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구조되었습니다. 성탄기도회를 함께하는 단체들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고귀한 한 생명이 자살로까지 내몰리게 되는 오늘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생명을 살리고 풍성케 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성도의 역할을 실천을 다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밀양 송전탑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자결하신 고 유한숙 님의 분향소에 도착해 고인을 추모하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분향소에 계시던 할머니들께서 웃으시며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늦게와서 죄송할 따름인데;;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을 맡고 계시는 조성돈 교수님(실천신대원 목회사회학)께서 설교를 해주셨습니다. '정의와 평화의 열매'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평화는 그저 마음이 평안한 상태가 아니다. 정의가 같이 가야 평화가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하셨어요.



현장의 소리도 이어졌습니다.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시는 이남우 어르신은 "정부와 한전이 바르게 했으면 두 분 다 안 돌아가셨다"고 하셨어요.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설교 후에는 함께 기도했어요. 유가족들과 밀양 주민들을 위해! 에너지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와 송전탑 건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마음을 나누는 성탄과 연말이 되도록!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잘 지켜야하지 않겠나?"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장 위대한 생태신학자이셨습니다. 예배 후 사진 한 장 같이 찍었습니다.




예배 후에는 인근의 도곡저수지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빵도 나눠먹고 어르신들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서울에 가거들랑 관심 좀 많이 갖도록 홍보 열심히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 * *
하루가 후딱 갔습니다. 오래 같이 있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송전탑 건설 문제를 널리 알려달라는 부탁, 꼭 명심하겠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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