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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보도] 입사기 세미나 기사 공유합니다.


2008. 10. 21

 
 
우리 사회의 대표적 걱정거리인 대입시 및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독교계의 움직임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19일 "크리스천들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사교육 등 한국 교육의 병폐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본보 10월20일자 29면)한 데 이어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은 20일 '주일에는 먼저 교회로'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 캠페인은 주일에는 예배와 교회교육, 친구들과의 교제를 통해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 치중하는 것을 방지하고 신앙과 인성교육에도 눈을 돌리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독 학부모들과 교회, 학원에 각각 협조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이 운동은 설교와 기도회도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각 교회 당회 차원의 협조는 물론 각 교회 교육담당자 모임도 개최할 예정이다.

기독교운동은 또 20일 오후 6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에서 '교회학교 부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최근 전국의 주일학교 학생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주일임에도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학원이나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2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늦잠을 자서'라는 응답이 24.4%를 차지했다. 기독교운동은 이 응답이 학교성적의 부담과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10년간 교회 주일학교 학생 수가 대폭 감소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주일학교 경우 아동부는 1996년에 29만8274명에서 10년 뒤인 2005년엔 26만9911명으로 감소했다. 중고등부는 96년 23만672명에서 2005년엔 18만496명으로 줄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인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사교육이 팽창하면서 주일학교 학생들의 발걸음이 교회에서 학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교회교육에 대한 시급한 인식 전환이 없이는 기독교 인재 양성은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운동은 이에 따라 교회, 학교, 가정을 연계한 총체적인 교육모델을 제시하기로 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교육교재 개발, 교회학교 내에서 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 제공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독교교육연구소는 이미 지난해 3월부터 학부모들에게 기독교적 교육관을 제공하기 위한 기독학부모교실을 개최해오고 있다. 영락교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5개 교회에서 271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이 운동은 공교육제도 개선에도 기여하기 위해 기독학부모교실을 수강한 학부모를 중심으로 내년 초 한국기독학부모회(가칭)를 발족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좋은교사운동은 학교 내신 정상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현재의 내신제도가 사교육을 조장하고 학생들을 입시로 내몰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병오 대표는 "장기적으로 학교 내신에 학생들의 특성이나 장기가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대학별 고사가 아닌 내신만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해 사교육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