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추모시] 잊지 말아주세요 / 정인애
잊지 말아주세요 정인애 엄마, 노란색 이불이 기억나요 온 식구 이불 덮고 둘러 앉아 고구마 먹던 그 겨울이요 엄마가 지어주신 따듯한 밥이 기억나요 끓여주신 미역국에 맛있게 아침밥을 먹던 내 생일이요 아빠, 굳은살 박인 까칠한 손으로 용돈 쥐어주시며 잘 다녀와라 눈빛으로 웃어주시던 그 아침이 기억이 나요 아빠는 온전히 가족을 위해 사시는 하늘같은 아버지였음을 깨달은 그때가 기억이 나요 여름이 다가오지만 저는 몹시도 추워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의 따스하다 못해 덥고 덥다 못해 뜨거운 사랑만 기억나요 스스로 고유한 친구들 영은이, 지수, 유진, 경민이, 기준이 부모의 낙이고 희망이던 현민이, 가현이, 수진, 민지 누구보다 세상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살고 싶던 차웅이, 영빈이, 혜영이, 그리고 저는 어른들을 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