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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세월호 참사를 기억합니다

[특집_세월호 참사 앞에 선 기독교윤리]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신동식 본부장)

[특집_세월호 참사 앞에 선 기독교윤리]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신동식 본부장)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글_신동식 본부장(정직윤리운동본부, 빛과소금교회 목사)


한 갤럽조사에 “정직하게 살면 잘 살수 없다”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변한 사람이 63%였습니다.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정직하면 잘 살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니다. 그러나 더욱 절망스러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세대도 그리 밝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한 청소년들의 의식 조사에 의하면 “10억 벌 수 있다면 10년 감옥가도 좋다. 10억 벌수 있다면 감옥 가겠다.”고 20% 이상의 청소년들이 응답했습니다. 또한 “보는 사람이 없으면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47%가 대답하였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뇌물을 줄 용의가 있는가?”에 30%가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나를 잘 살게 해준다면 지도자들이 불법을 해도 되겠는가?” 라는 질문에 30%가 넘는 청소년이 “불법을 해도 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들이 얼마나 사악한 일을 하였는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성공과 물질적 쾌락에 눈을 시뻘겋게 달구고 아이들을 동물 사육하듯이 이리저리 사교육으로 내몰았던 이들의 실체를 아이들의 모습을 통하여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보는 대로 배우고 살아갑니다. 민주화를 가져왔던 기성세대들의 사악한 탐욕이 다음세대를 어둡게 만들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 사이로 온갖 이단 사이비들이 틈을 타고 들어와서 시민 생각을 혼잡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실체적 모습입니다.

정직함이 사라지고 돈과 권력과 쾌락이 성공의 잣대가 되어버린 시대의 자화상은 괴물입니다. 성경 시편을 보면 유달리 “정직함”에 대한 강조가 많습니다.(시7:10,11:7,32:11 등) 시편기자는 소리 높여 부르짖기를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달라”(시51편)고 간구합니다. 시편 저자가 이렇게 정직함을 강조하는 것은 정직함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시11:7) 정직한 자가 누리는 놀라운 선물은 바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시대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기를 싫어합니다. 이 말은 정직하게 사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며,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하였다가 손해 보는 일을 결코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정직함이 없이는 잠시는 부를 누릴 수 있겠지만 마침내 모든 것을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이러한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정직하지 않은 것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세월호는 우리 사회에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나팔소리입니다. 사악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를 누리고자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인, 학자, 언론인, 종교인들이 한 몫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평안하다고 거짓말을 나불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리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죽음으로 이끄는 거짓 소리입니다.

부정직함은 결코 살아남아서는 안 됩니다. 정직함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길임을 우리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부정직에 이르게 되는 것은 철저한 개인적 평안을 추구하는 왜곡된 이기주의 때문입니다. 개인과 가족의 평안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마침내 비참한 결과를 맞이한 것입니다. 자신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빈약하고 사악한 가치가 이웃의 죽음을 방기한 것입니다.

우리 시대는 개인의 평안과 풍요만을 추구하다가 결국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인 평안만을 추구하는 이들은 정치적 무관심과 물질적 정욕에 빠져 삽니다. 이웃이 어떻게 되든 중요한 것은 오직 나와 가족의 행복뿐입니다. 그러나 이웃의 행복이 없이 결코 나의 행복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개인은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평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러한 상식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웃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허상이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았고 우리의 생각을 정지 시켰습니다. 아주 사악한 세력이 우리를 휘어잡은 것입니다. 광명의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사단은 우리에게서 양심을 굳게 하고, 상식을 갈취하였습니다. 결국 보이는 것이 전부인양 살아가는 현세주의자들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세주의는 맘몬의 행동대원들이 되게 하였습니다. 일만 악의 뿌리가 되는 맘몬의 지배아래서 오로지 개인적인 평안과 물질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괴물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교회 역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맘몬의 괴수가 교회를 뿌리로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교회도 맘몬이 주인 노릇합니다. 돈이 없이는 교회에서 행세도 못합니다. 식구로 존재하는 관계가 아니라 비인격적 관계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성도와 목사가 서로 알지 못하는 기형적인 모습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방치 되었습니다. 결국 사회를 인도할 능력은 상실하였고 자연종교에 모든 지위를 빼앗기고 말은 것입니다.

3%의 소금이 바다를 짜게 합니다. 그것은 소금이 97%의 물에 온전히 녹아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성도가 20%가 넘는다고 자랑하지만 사회 속에 녹아 들어있지 못합니다. 결국 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능력이 무너진 것입니다. 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성도들이 삶의 영역에서 성경의 가르침으로 녹아들었다면 우리 사회는 사악한 세력이 몰고 오는 전쟁을 능히 감당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슬픕니다. 처절하게 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눈에서 눈물을 나게 하는 일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정직히 말하고 순종하길 원합니다. 잠언 14장 11절에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잠언 10장 29절에 “여호와의 도가 정직한 자에게는 산성이요 행악하는 자에게는 멸망이니라”. 이사야 33장 15~16절에 “오직 공의롭게 행하는 자, 정직히 말하는 자, 토색한 재물을 가증히 여기는 자, 손을 흔들어 뇌물을 받지 아니하는 자, 귀를 막아 피 흘리려는 꾀를 듣지 아니하는 자, 눈을 감아 악을 보지 아니하는 자, 그는 높은 곳에 거하리니 견고한 바위가 그의 요새가 되며 그의 양식은 공급되고 그의 물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정직하게 살면 하나님이 책임지신다고 말씀합니다. 정직하게 살면 하나님이 높이십니다. 정직하면 분명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정직함이 이웃을 위한 책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외쳐야 합니다.

우리가 외칠 때 부정직의 사회는 반드시 무너집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보여도 반드시 침몰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부정직한 자들로 인하여 무고한 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직한 사회를 위하여 몸부림쳐야 합니다. 그리고 부정직한 이들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들려진 나팔 소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귀를 막거나 외면하면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이 우리에게 또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금 정직함이 주는 영광을 회복해야 합니다. 정직함은 반드시 이웃에 대한 책임을 감당합니다. 내가 정직할 때 이웃은 슬픔을 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나팔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들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듣지 않는다면 그 마지막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 출처 : 기윤실 열매소식지 2014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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